불상을 법당에 모시기 전에 내부에 갖가지 물목(物目)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봉안하는 의례행위와 그 결과 안치된 물목을 불복장(佛腹藏)이라 통칭한다. 상 안에 사리(舍利) 혹은 다른 성물(聖物)을 봉안하는 관습은 간다라에서 기원했으며, 이후 서역을 거쳐 중국에 전해진 뒤 한국과 일본에도 전래되어 각기 다른 지역적 전통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일한 의례행위가 중국에서는 장장(裝藏), 한국에서는 복장(腹藏), 일본에서는 납입(納入)이라 지칭되는 점은 불상과 의례를 둘러싼 동아시아 각국 신앙대중의 다양한 생각을 알려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