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庫佛祥 - 순치황제출가시

순치황제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

DEFINITION 청나라 제3대 황제 순치제(順治帝, 1638-1661)가 오대산에서 출가하면서 지었다고 전하는 시.

⟪순치황제출가시⟫는 금명보정(錦溟寶鼎, 1861-1930)의 ⟪다송시고 茶松詩稿⟫와 1935년 발행된 ⟪석문의범 釋門儀範⟫에 실려있다. 두 개의 판본은 각각 13구, 20구로 되어있으며 내용은 유사하나 글자의 차이, 분량, 내용의 순서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다송시고⟫에는 부록편에 들어있으며 '13구'로 부기되어 있다. 현재 회자되는 판본은 ⟪석문의범⟫에 나오는 20구로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순치제는 24세 때 천연두로 사망했으므로 그가 출가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 아닌것으로 알려져있다.

TEXT

順治皇帝出家詩 (十三句)
天下叢林飯似山鉢盂到處任君飡黃金白玉非爲貴唯有袈裟被最難朕乃大地山河主攸國佑民事佔煩吾本西土一衲子如何誤落帝王家十八年來不自由征南戰北幾時休悔恨當初一念差衮袍換却紫袈裟若人問我修行事日出東方夜落西百年三萬六千日不及僧家半日閑古今多少英雄漢南北山頭卧土泥來時誤道去時迷空在人間走一回不如勿來亦不去也無歡喜也無悲未曾生我是誰我生我之前我自由長大成人方是我合眼矇矓又是誰
⟪다송시고 茶松詩稿⟫

天下叢林飯似山鉢盂到處任君餐黃金白璧非爲貴惟有袈裟被最難
朕乃大地山河主憂國憂民事轉煩百年三萬六千日不及僧家半日閒
悔恨當初一念差黃袍换却紫袈裟我本西方一衲子緣何流落帝王家
未生之前誰是我我生之後我爲誰長大成人纔是我合眼朦朧又是誰
百年世事三更夢萬里江山一局棋禹䟽九州湯伐桀秦呑六國漢登基
兒孫自有兒孫福不爲兒孫作馬牛古來多少英雄漢南北東西臥土泥
來時歡喜去時悲空在人間走一回不如不來亦不去也無歡喜也無悲
每日淸閒自己知紅塵世界苦相離口中吃的淸和味身上願被白衲衣
五湖四海爲上客逍遙佛殿任君捿莫道出家容易得昔年累代重根基
十八年來不自由山河大戰幾時休我今撒手歸山去那管千愁與萬愁

⟪석문의범 釋門儀範⟫(ABC, 04309_0002 v2, p.151b11-b30)

곳곳이 총림이요 도처에 밥이거늘 / 발우 들고 가는 곳에 밥 세 그릇 걱정하리!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 알지 마소. / 가사장삼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렵다네!
내 자신 이 국토의 주인 노릇 하느라고/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만 더욱 시끄럽네.백년을 산다해도 사는 날 삼만 육천 / 풍진 밖 이 산 속의 반나절에 비교하리!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의 탐욕으로/ 가사 장삼 벗어 치우고 곤룡포(袞龍袍)를 감게 됐네이 몸은 그 옛적에 서천축 스님인데 / 그 어떤 인연으로 제왕가에 떨어졌나
이 몸을 받기 전에 무엇이 내 몸이며 /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이런가.자라서 사람 노릇 잠깐 동안 내라 더니 / 눈 한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누구런가
세상 일 백년간은 하룻밤 꿈과 같고 / 수만리 산과 들은 한판의 바둑일세!대우씨는 9주 긋고 탕임금 걸을 치며 / 진시황이 6국 먹자 한태조 새터 닦네
자손은 제 스스로 살아갈 복 짓고 받나니 / 후손을 위한다고 소와 말 노릇 그만 하소유구한 역사 속에 많고 적은 영웅들이 / 산과 언덕 사방 위에 한줌 흙 되었다네!
올적에는 기뻐하고 갈 적에는 슬퍼하나 / 덧없는 인간 세상 한바퀴 도는 걸세애당초 안 왔으면 갈 일도 없을 텐데 / 기쁜 일없을 진데 슬픈 일인들 있을 손가!
나날이 한가로움 스스로 알 것이니 / 이 풍진 세상 속에 온갖 고통 여의고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경계 / 몸 위에 입는 것은 누더기 한 벌뿐이로다!
사해와 오호에서 가장 높은 손님 되어 / 부처님 도량에서 마음껏 노닐 적에세속을 떠나는 일 쉽다고 하지 마오 / 숙세에 쌓아놓은 선근 없인 아니되네!
지나간 18년간의 일 자유라곤 없었는데 / 땅 뺏는 큰 싸움을 어느 때 그치려나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천만가지 근심걱정 아랑곳 할 것 없네!

번역_ 순치황제 출가시 ⟪법보신문⟫ 2005.10.25

한국불교의례문

BIBLIOGRAPHY

⟪順治皇帝出家詩⟫, ⟪茶松詩稿⟫ (ABC)⟪順治皇帝出家詩⟫, ⟪釋門儀範⟫ (ABC)순치황제 출가시 ⟪법보신문⟫ 2005.10.25

Page updated

Google Sites

Report ab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