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천(三途川)은 현세(現世)에서 지옥으로 건너가는 경계에 있는 강으로, 이 강에는 용과 뱀 등의 동물들이 산다고 한다. [岩木 裕, 日本佛敎語事典, (平凡社, 1988) p. 333.] 이 도상은 대체로 착한 사람은 강 위의 다리를 건너고, 죄를 지은 사람은 악룡(惡龍)이 사는 급류에 내던져지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결국 이들은 모두 지장보살에 의해 구제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옆으로 망자로부터 벗겨낸 의복을 의령수(衣領樹)에 걸고 죄의 무게를 재는 인물은 탈의파(奪衣婆)라는 노파로, 이 인물은 특히 에도시대에 일본 민간신앙에서 크게 신봉되던 인물이었다. 탈의파가 옷의 무게를 통해 망자의 죄를 가늠하는 도상은 일반적으로 불교의 도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내용을 설한 불교의 경전은 없다. 그러므로 이 도상은 불교에 일본의 민간신앙이 혼재되며 새롭게 생겨난 도상이라 여겨지며, 이러한 삼도천 도상은 고베의 고라쿠지(極樂寺)소장의 <육도회>(가마쿠라(鎌倉)시대, 14세기)의 사례를 통해 이미 14세기부터 일본의 불화에 표현되었다.김자현 Kim Jahyun (2021) Study of the Iconography of Kumano Painting on Contemplation of the Ten Realms and Its Origin, p.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