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년에 범어사 입구에 스님들에 의해 세워진 조엄(趙曮, 1719-1777)의 공적비. 당시 범어사의 승려들이 금정산성 방어에 노역으로 생활고를 겪고, 산성을 지키는 승려들의 급여를 명목으로 지방관청에서 주변사찰에서 징수하던 돈(義僧防番錢, 의승번채)으로 피폐해져 있을 때 조엄은 관찰사로 있는동안 이 문제를 혁파하고 잡역을 감면하였다.
조엄은 동래부사와 경상도 관찰사를 지냈다. 경상도 관찰로 있는동안 도내(道內) 시노비(寺奴婢)에 관한 문제, 세금문제, 곡식창고 설치 등의 치적을 쌓았으며, 1763년 일본 통신사로 갔을 당시 고구마(古貴爲麻) 종자를 갖고 들어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