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代所撰, 多曰名僧, 竊謂, 名之與高, 如有優劣, 至若實行潛光, 則高而不名;寡德適時, 則名而不高. 名而不高, 本非所紀;高而不名, 則備之今錄. 故省彼名音, 代以高字.
『개원석교록』 6권(ABC, K1062 v31, p.1056b20-c06)
“전시대에 전기를 쓸 때에는 흔히 명승(名僧)이라 하였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건대 이름[名]과 높다[高]는 것에는 우열(優劣)이 있는 것 같다. 만일 실질적으로 도를 행하였어도 광채를 숨겼다면 그 사람은 높긴 하여도[高] 이름난[名] 것은 아니다. 또 공덕이 적어도 시대에 적합한 사람은 이름은 있어도 높은 스님은 아니다. 이름은 났어도 경지가 높은 스님이 아니면 본래 여기서는 기록할 스님이 아니며, 경지가 높으면서 이름이 나지 않았어도 지금 이 기록에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명(名)이란 글자를 없애고 고(高)란 글자를 대신 쓴 것이다.”
Collectie Works of Korean Buddhism, Wonhyo: Seleted Works(ISBN 978-89-94117-04-1) p.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