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나뭇잎, 금판 등 다양하게 새겨졌던 경전은 돌에도 새겨졌다. 중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대장경류인 방산석경이 있고 한국에는 화엄사의 화엄석경이 유명하다.DB 개화파의 개화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준 환재(瓛齋) 박규수(朴珪壽)는 그의 사상과 불교에 관해 직접적으로 밝힐 사료는 존재하지 않으나, 그가 불교와 교류했다는 기록들은 그의 전집인 ⟪환재집⟫에서 몇 가지 확인할 수 있다. 먼저 1852년 함경도 관찰사를 지내던 윤정현(尹定鉉, 1793-1874)에 보내는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지난해 가을 호남(湖南)에서 과거 시험을 주관할 때 구례(求禮)의 화엄사(華嚴寺)에 들렀는데, 화엄사는 신라 시대의 뛰어난 건축으로서 우리나라의 조사(祖師)들 중 이곳에 머물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본래 ‘화엄석경 (華嚴石經)’이 있었으나 왜구(倭寇)가 망치로 깨부수었는데, 지금까지도 깨진 조각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 서법이 몹시 아름다우므로 만약 중국인들이 이를 본다면 비록 이처럼 파손되었을지라도 반드시 탁본하여 보물로 전할 것이지, 이렇게 매몰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니, 몹시 한스럽습니다 (⟪환재집⟫ 제8권, 「上尹梣溪」, “昨秋試士湖南。歷求禮華嚴寺。爲羅代傑搆。而東方諸祖師 莫不卓錫於玆。本有華嚴石經。爲倭寇槌碎。今尙有斷刻之堆積者。書法絶佳。若使中國 人見之。雖殘缺如此。必應拓出傳寶。不令埋沒乃爾。殊可恨耳”)." 석보원 Seok, Bo-won 2022, "Changes in the International Society in the 19th Century and the Diplomatic Activities of Lee Dong-in(李東仁), an Enlightened Monk", 동아시아불교문화53,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