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와다 전통의 빠알리 문헌들은 궁극·세속적인 측면에서 아비담마를 조망하지 않았다. 이들은 ‘마하위하라’라는 특정 사원 세력이 견지했던 7론(현존하는 빠알리 七論)만을 아비담마로 규정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 abhi-dhamma라 하는가? [Sutta들에 담겨있는] 담마들을 능가하고 [Sutta들에 담겨있는] 담마들보다 특별하다는 의미에서 [abhi-dhamma라 한다.] 여기에서 ‘abhi’라는 단어는 ‘-보다 능가하다(atireka)’, ‘-와 구별된다(visesa)’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Atthasālinī p.2)
“벗이여! 나에게 극심한 고통스러운 느낌들이 증가하며(abhi-kamati) 사라지지 않습니다.”, “뛰어난 모습을 지닌(abhi-kantavaṇṇa)”등의 [용례]들에서처럼. (Atthasālinī p.2)
더 나아가 Mahāvibhāṣāśāstra 가 ‘abhi’를 ‘adhi’와 동일시했다면, Atthasālinī는 접두사 ‘abhi’와 ‘ati’를 다음과 같이 동일시한다.
그렇기에 많은 차양과 깃발이 세워질 때, [다른 차양들에 비해] 양적으로 더 많고 특별하게 아름다운 모양의 차양은 ‘탁월한 차양(ati-chatta)’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다른 깃발들에 비해] 양적으로 더 많고 다양하고 우월한 깃발은 ‘탁월한 깃발(ati-dhaja)’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다수의 왕자들과 神들이 함께 모였을 때, [왕자들 중에서] 혈통과 재산, 명성, 통치력 등을 지님에 있어서 보다 탁월하고 뛰어난 왕자는 ‘탁월한 왕자(ati-rājakumāra)’라 불리고, [마찬가지로 神들 중에서] 생명력과 생김새, 통치력, 명성, 훌륭함에 있어서 더욱 탁월하고 뛰어난 神 은 ‘탁월한 神(ati-deva)’이라 불리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훌륭한 브라흐마는 ‘탁월한 브라흐마(ati-brahmā)’라고 불린다. (Atthasālinī p.2)
한편 Atthasālinī는 ‘abhi’와 관련하여 위와 같은 간단한 규정을 먼저 제시한 후 (Asl pp.2-3), 다시 접두사 ‘abhi’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연한다(Atthasālinī pp.19-20).
아비담마의 용어의미는 [앞서 이미] 설명되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방식이 [여기서 추가로 설해질 것이다.] ......<중략>...... 여기서 ‘abhi’라는 [접두]어는 1 ‘증가하는(vuḍḍhi)’, 2 ‘특징을 지닌(salakkhaṇa)’, 3 ‘존경받는(pūjita)’, 4 ‘구분되는(paricchinna)’, 5 ‘능가하는(adhika)’으로 규정된다. (Atthasālinī pp.19-20.)
김경래 Kim, Kyungrae (2013) "The definition of the compound 'abhi-dhamma' and Mahāvihāra's Legitimation" pp. 23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