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달이 차니 룸비니 숲에 가서 무우수 가지를 잡고 잠시 머물렀을 때 문득 오른쪽 겨드랑이로 보살을 낳으니, 그때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을 놓으니 잉태할 때와 다름이 없었다. 보살을 낳았을 때 제석이 친히 자기 손으로 받들어서 연꽃 위에 놓으니, 붙들어 모시지 않아도 발로 일곱 송이의 꽃을 밟고 일곱 걸음을 걸었다. 그리고는 사방을 둘러보고 손으로 위와 아래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곧 나의 최후생(最後生)의 몸이다.하늘 위에도 하늘 밑에도 오직 나만이 존엄하다.” 범왕은 일산을 받들고 제석은 불자를 잡았으며, 허공에서 용왕은 물을 대되 하나는 따뜻하고 하나는 차게 하여 보살의 목욕을 시켰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20권(ABC, K0893 v22, p.733b01)